무궁무진 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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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발, 밀밟기 소식 - 밀 밟기란? 효과 그리고 방법 살펴봅니다.



전남 구례 발, 밀밟기 소식

밀 밟기란? 효과 그리고 방법 살펴봅니다.

 

전남 구례에서 진압으로부터 올해 밀농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트랙터에 기다란 동글고, 큼직한 모양의 구르는 바퀴를 달고, 밀밭을 달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여기서 말하는 진압, 옛 밀밟기를 말한다답압으로 쓰기도 한다.

봄이 오기 전에 하는 밀밟기, 겨울철 얼면서 부풀어 오른 땅을 눌러주어 동해를 막아준다는 밀밟기를 1월 중하순에 행하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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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초등학교 우리밀 교육에서, 연세 지긋한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지역은 겨울에 땅이 얼지 않아 밀밟기가 필요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땅이 얼지 않는다는 전남에서 밀밟기의 현대판 밀 진압 소식이다. 그리고 밀밟기, 밀진압, 밀답압 이것이 무엇인지 다시 살펴본다.

 

결론은 여건 되시면 땅이 어는 것과 관계없이 지금 적정 간격(1주일?)을 두고 수시로 행하는 것이 밀 생육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최신농업기술 정보에서도 다음과 같이 밀밟기, 답압을 권하는 내용을 1월 18일자로 게재하고 있다.

남부 지방은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땅이 녹는 2월 상·중순경에 답압기를 이용해 밟아주고, 물빠짐 골을 잘 정비해준다.

피해가 발생한 곳을 밟아주면 뿌리 발달이 좋아져 쓰러짐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량이 3~4% 느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토양에 수분이 많거나 자람이 좋지 않을 때, 마디 사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밟아주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밀밟기진압답압이란

 

적절한 힘으로 토양을 눌러주는 것이다. 옛날에는 사람이 직접 밀밭에 들어가 꼭꼭 밟아주었다. 그래서 밀밟기다. 5060대 연령이면 초등학교 시절 이상 정도 시기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농사방법이다.

이것이 진압답압으로 불리는 것은 기계가 대신 흙을 눌러주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계화 진전의 덕분이다. 농사규모가 커지고, 농사인력이 줄어들면서 생겨난 대안 농법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밀농사가 크게 줄어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일본서는 보편적 밀농사 방법으로 적극 권고하고 있음을 여러 자료와 문헌에서 살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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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답압을 위해 트랙터에 부착한 롤러 모양 - 전남 구례 자료에서 캡쳐>

 

효과는?

 

밀밟기 효과는 동해방지에 그치지 않는다.

 

우선 과잉생육을 억제하면서 분얼을 왕성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왕성한 분얼은 많은 이삭 수 확보로 밀농사에서 다수확을 얻는 데 가장 핵심 방법으로 여겨진다.

 

밀을 토양에 잘 붙도록 눌러 준 덕분으로 뿌리가 깊게 잘 뻗기도 한다. 그 연장에서 입과 줄기로 양분도 잘 전달되고, 그 결과 줄기잎의 즙액 농도가 올라간다. 그 결과 추운겨울을 잘 견디게 된다.

 

밀 동해는 겨울철 땅이 얼면서 부풀어 오를 때 커진다. 그래서 부풀어 오른 틈으로 찬기운, 물 등이 들어가 밀 뿌리까지 얼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꼭꼭 눌러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렇게 눌러주면 동해방지는 물론 양수분 흡수를 좋게 해 왕성하게 한다.

 

특히 12월과 3월 초순까지 밀밟기는 겨울 동안 이삭의 조기 자람, 또한 과잉 성장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른 봄 저온에 의한 어린 이삭 동사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삭을 가지런히 잘 나게 하고, 쓰러짐도 방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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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소비자 초청 밀밟기 이벤트 - 경남 합천 사례>

 

언제 그리고 얼마나 자주?

 

옛날 밀밟기는 입춘 전후시기로 이야기 되어왔다. 이 때는 밀 생육의 새로운 시작을 앞두는 시기로 동해방지는 물론 양수분 흡수를 좋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을 짐작된다.

 

그렇지만 일본 관련 자료는 시기를 이 보다 훨씬 넓게 본다. 파종 후에서 밀의 본격 재성장이 시작되는 3월 초까지 전 기간을 밀밟기 시기라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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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최신농업기술 정보 캡쳐 


 

12월 파종 후 1~2, 그리고 다음해 경립기[뿌리와 초엽 사이 줄기, 어린 이삭이 든 줄기가 2cm에 이른 시기)까지 2회 정도 실시를 권한다. 건조나 추위기 심한 해나 횟수를 늘리라 한다.


그리고 땅이 어는 지역은 얼기 전 꼭 1회는 실시 할 것을 권한다.

 

이 보다 더 자주 행한 농부 이야기가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 농부는 1주일 간격으로 꾸준한 시행으로 총 8회를 행했다. 그 결과 1ha 6, 7톤 이상 수확이 가능했다 한다. (이 농부 이야기 상세보기)

 

어떻게?

 

옛 밀밟기는 사람이 직접 밀보리를 꼭꼭 밟아주는 방식으로 했다. 그렇지만 오늘 이 같은 방법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적정 중량의 둥근 롤러 모양의 작업기를 트럭에 달아 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경우 지나치게 세게 누를 때 오히려 생육불량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에 땅에 닿는 면적이 널찍한 것으로 행할 것을 권한다.

 

다만 토양이 습할 때 시행은 토양을 딱딱하게 해 생육불량을 부를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토양이 건조할 때 시행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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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밀밟기 효과, 방법 등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정보와 도치키현 자료를 참조로 작성했습니다. 원본자료 첨부파일로 올려드립니다. 자료에는 밀밟기 외 밀 농사 기술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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