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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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노닐다(소목화당 그리고 맹개술도가)

우리밀세상 1 5740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162-135
대표번호 : 010-2524-8717
업종 : , 카페, 판매장, 체험장, 제조업, 교육장

경북 안동 '밀과노닐다'가 경영하는 '소목화당'과 '맹개술도가' 


경북 안동에 밀과 큰 인연을 가진 사업체 ​밀과노닐다. 이곳에서 경영하는 소목화당 그리고 맹개술도가 이야기이다.

소목화당은 밀 농사를 짓는 사업체로 체험공간, 소규모 밀가루 제분소 그리고 체험휴양마을로 체험공간과 숙박공간까지 가진 곳.  

맹개술도가는 진맥이라는 소목화당 생산 유기농밀로 증류주를 생산하는 공장이자, 판매와 함께 시음 그리고 커피도 할 수 있는 카페이다.

이상의 이유에서 업종을 카페, 판매장, 체험장, 제조업, 교육장 등으로 정리해 본다.


소목화당과 맹개술도가는 주소지가 다음과 같이 서로 다르지만, 운영진이 같아 위 게재 전화로 모두 소통가능하다.


소목화당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162-135 ('밀과노닐다'와 동일 주소지)

맹개술도가 :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선성중앙길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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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탐방은 대개 사전 약속 없이 행하니 불쑥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 가끔 만났으면 하는 주인장을 만나지 못하기도 한다. 특별한 무엇을 준비한 상태보다 일상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그저 일상적인 일인데, 약속하고 가면 괜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우리밀 탐방 지침을 지킬 수 없는 곳이 있다. 주인장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접근 할 수 없는 곳, 바로 경북 안동 ㈜밀과노닐다이다. 3만 평 밀밭을 가진 소목화당과 안동 진맥소주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 맹개술도가 운영 사업체를 말한다. 


방문에 주인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것은 이곳의 배산임수 지형 탓이다. 뒷산을 통한 진입로가 없어, 앞 강을 건너야 할 판인데, 그 강을 주인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건널 수 없다. 일반 승용차 운행을 허락하지 않는 강물 깊이 때문이다. 이에 평소에는 트랙터를 이용해 건너고, 큰 비로 강물이 크게 불었을 때는 조그만 모터 배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나 여기 왔소. 들여보내 주시오. 하고 주인에게 청하지 않으면 도저히 들 수 없는 곳이다. 


안동진맥 소주, 우리밀세상협동조합서 만날 수 있습니다!! (클릭)


 
주인 힘을, 주인 노동을 빌리는 소액의 비용이 필요한데, 이것은 소목화당에서 즐기는 찻값 등 자릿세인 셈이어서 마땅히 치러야 할, 치를 만한 크기 비용이다.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맹개술도가는 다행으로 언제라도 방문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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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목화당으로 가는 길, 여름 어느날 강물이 깊어 주인장이 모는 보트 신세를 져야 했다.



우리밀과 인연은 소목화당 내 3만 평 밀밭에서 시작한다. 밀 수확 후는 이모작으로 메밀이 심겨진다. 


밀밭은 겨울에서 봄날 동안 푸르름으로, 초여름은 황금들판으로 장관을 이룬다. 메밀은 가을 나절 하얀 장관을 이른다. 이 아름다움이 청량산에서 이어져 온 산새와 멋드러지게 어우러져, 산을 찾아, 물을 찾아, 꽃을 찾아 나선 행락객, 심신의 위로가 필요로 하는 나그네의 안성마춤 단골 방문처가 된다. 


밀과노닐다 사업체 명과 딱 어울리는 풍경, 소목화당 조그만 팬션이 연중 쉼 없이 돌아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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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객에 큰 끌림을 제공하고 있는 소목화당, 봄날의 밀밭(왼쪽)과 가을날 메밀밭 광경


이곳 생산 밀은 알곡으로, 밀가루로 그리고 빵이 되어 사방으로 주인을 찾아 나선다. 체험공간에서 빵 만들기 등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밀과노닐다, 소목화당의 오늘은 아이티 사업을 하다 새길을 찾아 나선 박성호님의 행보에서 비롯되었다. 


2007년 쉼을 찾아 문뜩 찾아든 이곳에서 흙에, 자연에 반해 오늘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산새가 너무 아름다워 4명의 농사꾼으로부터 산중턱 3만여 평 땅을 사들였다. 그리고 땅을 놀릴 수 없어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 관행농으로 시작한 농사는 2년을 지나면서 유기농으로 바뀌어 갔다. 삶 치유에 애쓰는 맘이 농약, 비료, 비닐 등 자연에 주는 부담을 허락하지 않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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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초여름 기간 유기농 밀 재배는 농약과 비료는 물론, 
비닐도 일체 필요로 하지 않아 자연에 부담이 없는 농사다.


농장여건도 유기농 선택 원인이었다. 강으로 둘러싸인 탓에 제때 인력을 충족하는데 큰 어려움을 주었다. 그 대안이 자연의 힘을 빌린 농사 유기농사로 전환이다. 밀과 메밀도 이 같은 조건을 고려한 선택이다. 


가을에서 초여름에 이르는 밀은 유기 농사에 안성마춤이다. 비닐도 들일 일 없다. 이모작 메밀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 사람을 부른다. 그 움직임에 민박 요청이 생겨나고 그 연장에서 체험휴양마을을 만들어 생활 지평을 한층 넓혔다. 어느 덧 소목화당은 인근 도산서원, 농암종택 등과 한 묶음으로 안동 유명 관광지, 방문지로 위상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모든 인간사가 그러하듯이 소목화당 지속성도 수익 창출을 필요로 했다. 농사만으로는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것이 오늘의 농촌. 체험휴양마을 운영과 함께 소형제분기를 들여 밀가루를 생산하고, 빵을 만들면서 사업을 일구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고민에서 오늘날 또 새로운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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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 맨 왼쪽부터 필자, 권선하님(오랜 기간 동지로 함께하고 있는 분)
김선영님 ㈜밀과노닐다 대표이사 (박성호님과 한 식구) 그리고 박성호님

위 오른쪽 : 진맥소주 증류기 박성호님과 한 컷, 아래 왼쪽은 맹개술도가 출시 소주들 
아래 오른쪽은 맹개술도가 앞 모습, 술과 함께 커피도 할 수 있는 공간

바로 맹개술도가, 유기농 통밀소주, 진맥의 탄생이다. 오늘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10년을 거슬러 2010년 시작되어 오늘까지 야금야금 진척되어온 사업이다. 박성호님은 1540년 간행 수운잡방에 나오는 안동소주 최초 기록에서 그 원료가 밀이었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오랜 연구를 거쳐 마침내 그 진맥소주를 오늘에 재현하기로 이른 것이다.


그리고 2018년 제조허가 취득과 함께 본격 사업화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박성호님은 증류주 출발이 아랍이었다는 설명에서 애초 증류주 원료는 밀이었을 것이라는 이해를 전한다. 그 연속에서 우리나라 전래 소주의 출발도 밀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보다 생산이 많은 쌀로 그 중심이 옮겨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운잡방보다 100년 뒤인 음식디미방에서 밀은 물론 쌀과 찹쌀을 원료로 한 안동소주가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으로 그 논리를 뒷받침한다.


박성호님의 밀을 원료로 한 진맥소주 이야기는 조선시대 10만 톤 그 이상 생산 밀도 술을 빚는데 상당부분 이용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문득 갖게 한다. 누룩 등에도 밀이 두루 쓰였을 것이다.


밀을 원료로 한 술, 진맥소주가 ㈜밀과노닐다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음하는 기대가 크다. 

3만 평에서 나오는 밀이 이를 통해 두루 잘 소비될 수 있었음하는 바람이다.


박성호님은 소목화당 연간 밀 생산량이 10톤 정도라고 한다. 


그 설명을 듣는 순간 갑작스럽게 혼란이 왔다. 3만 평이면 30톤은 족히 나올 면적인데, 10톤이라니? 이 질문에 박성호님은 실제 수확은 1만 평에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나머지 2만 평은 수확용이 아닌 경관조성, 자연력 회복 차원의 재배다. 메밀도 같은 이해에서 1만 평 수확 면적에 연간 탈피 후 3~4톤 정도 수확에 그친다. 들짐승, 산짐승, 날짐승 들을 위한 일종의 보시이기도 하다.


밀 2kg로 진맥 500㎖가 나온다고 한다.

밀 10톤을 모두 소주 생산에 활용한다면 500㎖×5,000병이다. 

한 번 도전해 볼만 한 수치라고 살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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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진맥소주 모습과 증류후 숙성을 거치는 토굴내부 모습, 
2036년 개봉 예정 18년 안동진맥 소주가 익어가는 곳이다. (아쉽게도 숙성을 위한 소주를 넣기 전에 담은 모습이다.)
 


그런데 왜 술이었을까?


박성호님은 치유를 위해 농촌에 들어왔고, 그 연장에서 치유에 필요한 것을 생산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농사를 즐기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과하지 않다면 술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던가!


맹개술도가 술은 어떤 맛일까? 그 매력은 무엇일까?


박성호님은 부드럽고, 향기롭다고 답한다. 그 기준에서 전국 모든 술보다 좋은 맛을 구현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답한다.


당장 천혜 자연 공간에서 자연 방임적 방식의 유기농으로 재배한 밀. 그 원료에 믿음이 간다.

향기로운 술의 비결이다. 토굴에서 1년 이상 기간의 숙성과정은 부드러움을 준다. 

이 토굴에서는 향후 2036년 개봉을 예비한 술도 함께 익어가고 있다. 18년 산 진맥소주 출시 준비를 위한 작업이다.


이 맛난 술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맹개술도가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터. 그렇지만 다른 길도 있다.

맛과 정성에 반해 유수 백화점이 자리를 내 주어 손님을 맞고 있다.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다.


농업·농촌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물음에 박성호님은 관행적 농업의 지양 속에, 다원적 기능을 최대한 발현하고, 상품화해 도시 사람들, 소비자와 어떻게 공감과 연대를 넓히는 쪽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박성호님의 이 같은 뜻이 너무나 잘 담긴 모습의 ㈜밀과노닐다가 만들어가는 소목화당 그리고 맹개술도가의 앞 날에 큰 발전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1 Comments
집밥 전선생 2022.03.01 11:55  
안동에 이렇게 멋진 우리밀 생산자가 있었네요. 방문해 보고 싶어요